[꼰대개발자가 살아온 이야기#2] 워라밸에 관하여
#꼰대개발자가살아온이야기 #02
전제)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고, 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일 뿐입니다.
“Work-Life-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 표현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간의 균형을 표현하는 work-life balance 라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fs-reader.tistory.com/186)
야근 문화가 너무 당연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정말 중요하고 정말 필요한 신조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발만 멀리 떨어져서 생각해보시죠. 모두가 공감하듯 일과 삶 모두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한단어씩 곱씹어볼까요?
일이란?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삶이란?
사는 일. 또는 살아 있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위 두개의 단어의 정의에서 보듯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일이 전제가 된다. 살기 위해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아야하니까 일을 한다 정도???
워라밸이란?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줄여 이르는 말로, 직장을 구할 때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워라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워라밸이 좋지 않아서 이직하려구요?”
”워라밸이 좋은 곳이 어디인가요?”
”워라밸이 존재하긴 하나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항상 동일합니다.
”최소한 본인이 생각했을 때 그 회사에서 워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생각이 들 때까지 삶의 일부 시간을 워크로 가져오라고,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든 한 다음에 성장해서(이거두 할 말이 많긴 하지만) 이만큼 하면 난 워크 잘하는걸꺼야라는 확신(추측아님)이 들면 워크로 가져온 삶의 일부를 삶으로 가져오시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이 글을 쓰는 저의 기준이 들어간 워딩이 있긴 하지만... 암튼 저는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일례로 이주전 일요일이었을거에요. 와이프하고 한 대화의 일부를 가져와봅니다. 대충 문맥 보시면 화자가 누구인지는 바로...
- "여보, 나 잠깐 회사 가봐야할 것 같아?"
- "왜 일요일인데 놓친 일 있어?"
- "아니 내가 금요일에 일은 하나 빼먹은게 생각났는데 오늘 안하면 내일(월요일) 출근해서 해야하는데 내가 오전부터 미팅이 외부에서 있어서 좀 그렇네"
- "아침 일찍 가서 하면 되는거 아냐?"
- "내일 월요일 출근길 ...."
- "원격으로 하면 안되???"
- "리눅스 피씨에 원격 설정 해놓다는걸 까먹었..."
- "정신 차리고 일해라, 빨리 다녀와. 저녁먹기 전까지..."
- "넵"
그렇죠? 이 대화에서 보면 저는 두가지 워크를 놓쳤죠? 하나. 금요일에 일 하나 누락한거 (다른사람에게 이어지는), 둘. 리눅스 원격 설정을 누락한거 T.T
저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들이 바라는 워라밸이라면(그런 의도로 물어본거 다 압니다 ㅋ) 저는 일요일 오전이니까 “내일 가서 하면 되겠지”하고 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는 맘 편히 쉴 수 있는 성격이 되지 않는 성격 탓인지 모르겠지만... 가서 빨리 하고 와서 쉬는게 맘 편합니다. (서두에도 밝혔지만 순전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워라밸.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워크를 잘해라 그럼 라이프가 너를 따라온다. 근데 라이프를 쫒다보면 어느새 워크는 저 멀리 앞서가고 있어서 그때는 따라가고 싶어도 따라가기가 너무 힘이 들지도 모른다. 예측을 줄이고 확신할 수 있는 삶을 살아라. 제발 좀 ;;
제 업무는 개발도 있지만 리더의 역할 또한 있습니다. 나중에 이에 관해서도 쓰겠지만 저는 리더의 역할을 해야하기에 팔로워분들이 일하는 시간 내에서는 제 개발 업무보다 팔로워분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가이드해야합니다. 제가 업무시간에 제 일 한다고 팔로워분들을 멀리하면 저는 리더를 하면 안되겠죠. 그리고 제 개발은 어쩔 수 없이 업무시간 이후에 하는 시기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제 살아온 경험이 얘기해주는.... 그러다가 팔로워분들이 일을 스스로 잘하게 되는 시기가 오고 그러면 저는 제 개발을 업무시간으로 당겨와서 저는 정시퇴근을 하고 워라밸을 찾을 수 있겠죠.^^ 뭐 이거 관련해서는 리더와 팔로워에 관하여에서 자세히 써야... 사례도 많고 할 말도 많고... 모든 동료들이 리더이면서 팔로워인 세상을 꿈꾸는 저이기에 ^^
암튼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워크 없이 라이프를 요구하지 말라"
"워크를 잘해서 라이프 시간을 늘려라"
"워라밸 잘못 쫒다간 새된다"
”가족이 무조건 우선이다. 그걸 눈치보지 않고 쟁취하려면 워크를 잘하자”
ps) 비오는 월요일 출근길”에 핸드폰으로 쓰려니 ㅠㅠ 버스도 흔들리고 손가락은 자꾸 오타를 내고... 출근해서 교정하도록 할께요‼️ 이제 페북하고 음악 좀 들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