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앱의 미래 (The Future of Web Apps 다시 읽기)
* 이 글은 11월 22일 있을 JetBrains Day 서울 2018 행사에서 기조연설로 준비과정에서 쓴 글로 필자가 발표할 내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2년전인 2016년에 The Future of Web Apps 란 기사를 읽고 동료들에게 우리 상황을 대입해서 의견을 공유한 일이 있다. 무려 2년이 지났는데 기사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고, 오히려 직업 일상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 놀랐다. 그래서, 해당 내용을 재탕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당시는 기사 저자가 누군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다시 보며 Tom Smith[1]의 혜안에 감사드린다.
모든 기기에 통합하여 훌륭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라
부제부터 보자.
Integrating across all devices providing a great user experience (UX).
2년 사이에 기사의 주장이 현실에 반영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KFC판 사이렌 오더[2]라고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국의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중국인의 국민앱 위챗Wechat으로 스캔만 하면 바로 미니 프로그램이 뜬다. 미니 프로그램은 중국어로 샤오청쉬小程序라고 부르는데 설치가 필요없는 앱으로 기사에서 말하는 micro app의 한 가지 구현체라 하겠다. 사실 중국에선 줄을서지 않고 자리에서 주문하는 일은 이미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휴대폰 상에 존재하는 예만 보여주면 모든 기기에 통합(Integrating across all devices)하란 부제와 연결이 안된다. 한 중국 공항에 개점한 새로운 KFC 매장을 발견했는데, 주문 방법 3가지를 보자. 맨 왼쪽은 점원이 손님에게 주문을 받는 장면이다. 점원이 보는 PoS 화면에는 응용 프로그램이 구동한다. 그리고, 가운데 QR 마크가 있다. 앞서 소개한 미니 프로그램을 띄워 휴대폰으로 주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맨 오른쪽 키오스크에서 터치 하면서 주문할 수 있다. 이미 모든 기기에 통합한[3]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훌륭함을 너머서 놀라움을 노리는 중국의 거인
샤오청쉬 개발하는 입장이라 플랫폼을 책임지는 텐센트가 자사 내부에 모델 매장을 내놓았다는 정보를 얻고 방문했다. 외부인은 텐센트 직원 초대 형태로만 들어갈 수 있었다.
모델 매장 이름은 We Store인데, 위챗에서 쓰이는 이모티콘 등을 굿즈로 팔았다. 하지만, 굿즈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전통적인 앱과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샤오청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며,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연구 개발 공간으로 읽혀졌다.
이를 테면, 웹에서 흔한 페이지 사이를 연결하는 네비게이션이 숨겨졌다. QR을 찍으면 해당 페이지가 뜨는 식이고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방법이 없다. ‘샤오청쉬’의 아버지로 불리는 텐센트의 장샤오롱 수석 부총재가 말한 샤오청쉬의 방향성이 잘 드러난다.
“웨이신(위챗)은 더 이상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좋은 도구는 사용자가 고효율로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그 가치가 있다” 출처: http://blog.hsad.co.kr/2584 [HS애드 공식 블로그 HS Adzine]
샤오청쉬에서 주문을 하고 직접 들고 가겠다고 선택하면 잠시 후에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WeStore는 쇼핑하는 전시공간과 물건을 포장하는 공간을 구분하는데, 충분히 쇼핑을 즐기고 나갈 때 듣고 가는 경험을 제시한다.
출구 부근 한켠에 종업원이 내가 주문한 상품을 쇼핑백에 넣어두고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138조의 비즈니스 웹 앱 시장
trillion 달러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한화로 1,138조원 가량의 금액이다. 기사에 근거를 소개하고 있지 않지만, 여하튼 감을 느끼기 어려운 숫자다. 아마 SaleForce.com 같은 사업자와 지는 해인 SAP, Oracle 등이 차지했던 시장의 규모에 근거하여 추산한 숫자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이 시장에서 혜택을 보려면 클라우드에 기반 한 마이크로 서비스와 마이크로 앱 형태를 취하라고 설명한다. 앞서 사진으로 반은 설명한 듯하다. 키오스크, 휴대폰, PoS 화면, TV 모니터 등에 모두 올리려면 어떤 앱 형태가 좋은가? 그리고, 이와 같이 접속 환경과 사용자 상호작용 방식이 다른 기기에 모두 대응하기 위한 서버 프로그램은 어떤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각자 생각해보면 좋을 문제지만, 필자가 2년 전에 쓴 답[4]을 공개한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다양한 시장에 마이크로 앱과 마이크로서비스를 공급할 기회가 있다.
개발자라면 마이크로 서비스와 마이크로 앱의 세계로
필자는 이미 2년전부터 클라우드 비즈니스 웹 앱 시장에 들어섰다. 그랬으니 영문 기사도 찾아보고 나름 풀이를 해본 것인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미래가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기사가 적시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필자는 실제 구현을 하는 개발자로는 은퇴한 몸이라 우리 회사 개발자들과 고객사 혹은 파트너 회사 개발자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개 좋은 개발자는 기술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려면 사용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서 사회적 가치를 담아야 한다.
필자의 마이크로 서비스 적용은 기민한 조직 만들기라는 사회적 가치에서 출발했다. 조직문화는 일상에 녹아 있는 행동 양식이라 직업 일상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상 도메인이 유통이다 보니 디지털 활용을 위한 유연성 발휘로 방향을 잡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기사 내용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상황으로 살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직접 구현을 하지 않으니 기사 내용중 구현 관련한 일부 내용을 번역해 옮기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 virtual tools 이란 개념을 소개하는데, UI를 통한 작업과 협업이 점차 늘어나는 방향
- 다양한 기술 발전으로 웹, 모바일, 데크크탑 앱의 통합이 힘을 받는 시기. 오프라인 앱은 WebRTC와 React Native 등이 대표적 기술이며, WebAssembly도 눈여겨 볼만한 기술로 언급
- 언젠가 웹 앱이 오프라인 응용 프로그램도 100% 대체할 것이다.
주석
[1] 감사인사 하러 찾아본 저자 링크를 보니 다시 노다지를 발견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 필자가 줄 서지 않고 주문하는 첫 경험이 사이렌 오더인데,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앱의 기능으로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다.
[3] 과거 2012년 즈음에 필자는 이러한 방식을 '컨텐츠 표준화'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지금은 이런 논의를 할 대상이 없어 부르지 않다가 다시 그 이름을 소환하기도 한다. 또, 기사를 보면 앱 때문에 모바일 웹이 사라질 것인가 물었더니 mobile-first 세상이라는 점만 중요하다 답한 내용이 있다. (Mobile is the future but will mobile apps dominate over mobile websites? It’s certainly a “mobile-first” world. Ultimately it will depend on what you’re doing and if you need to talk to devices behind firewalls.) 시장의 발전상을 보면 '웹 vs 앱' 양자 구도는 공급자인 개발자 입장에서 벌인 우물안 개구리 같은 논쟁이기도 하다.
[4] 사실 답이라기 보다는 기사의 영문을 해석하고 짧은 글을 나름 풀이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