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중국 이커머스앱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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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앱 디자인 업무를 맡으면서 레퍼런스를 찾아보기 위해 처음 중국 앱 디자인을 봤었을 때가 떠오른다. 한국이나 미국과 다른 화려한 색감과 화려한 인터랙션 그리고 빽빽한 느낌때문에 놀랐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중국 앱은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특징들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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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앱 디자인의 특징]
1. 빽빽함 (요소들이 빽빽하게 채워져있었다.)
2. 화려함 (원색계열의 선명하고 화려한 색을 사용했다.)
3. 다기능적 (다기능적이다)
중국 앱 디자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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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 앱 디자인을 할 때 이런 특징들을 파악하고 디자인한다면 좀 더 적합한 디자인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중국 앱들이 대체로 왜 이런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이런 특징들은 문화적 특성, 그리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연결지어 볼 수 있었는데 어떤 이유(또는 근거)가 있을지 5가지로 추려보았다.
[중국의 화려한 이커머스 앱 디자인이 나오게 된 근거]
1. 복잡한 중국어
2. 자잘하고 디테일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3.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 빨간색
4. 중저가 타겟으로 하는 상품 앱이 많음
5. 동양의 고맥락문화와 서양의 저맥락문화의 차이
ㅤ 1. 복잡한 중국어
중국어 자체가 다른 언어에 비해 획이 많고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에 빽빽하게 채워져보인다.
중국/미국/한국 순으로 상품 상세페이지 텍스트 비교
(참고로 이런 특징 때문에 읽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읽기 쉬운 QR코드가 발달했고, 음성으로 메세지를 입력하는 기능 또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특징때문에 중국 앱을 만들 때 문구또한 신경써야 한다. 글자가 많을수록 읽기 어렵기 때문에 직관적인 문구를 써야 간결해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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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잘하고 디테일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사용자가 앱에 좀 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자잘하고 디테일한 요소들과 애니메이션들을 넣는다.
자잘한 그래픽 요소가 많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사용한다.
앱의 메인 캐릭터가 움직이기도 하고, 아이콘이 반짝반짝 빛나기도 한다.
하단 내비게이션 바 비교 -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한 중국 앱 '티몰'
그리고 내비게이션 바를 보면 클릭할 때 마다 아이콘이 바뀌기도 한다. 보통 한국 앱을 보면 하단 내비게이션 바는 직사각형으로 디자인하고 깔끔한 아이콘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앱의 경우 아이콘도 화려하게 디자인하고 바가 들어가는 직사각형 섹션 또한 자유로운 곡선을 쓰는 경우도 보았다.
(홈 아이콘의 경우 집(home)을 뜻하는 아이콘을 넣는 앱도 있지만, 캐릭터나 앱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그래픽 아이콘을 넣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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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 빨간색
중국인은 붉은 색을 좋아하고 원색 계열 색에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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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 중국 결혼식 / 두번째 - 중국 아파트에 걸린 신종코로나 예방 플랜카드 (출처 - 연합뉴스) / 세번째 - 베이징 거리
중국인들은 붉은 색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중국에 결혼식이나, 춘절, 연말행사 등등 중요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 특히 빨간색을 많이 볼 수 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이유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태양에서 유래되었다는 해석도 있고, 붉은 피와 같은 물질들이 생명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이유로도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 앱에 붉은 색이 들어가있고, 쨍한 붉은 색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원색 계열 컬러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생각이 든다.
앱 아이콘을 보면 대부분 붉은 계열의 색을 사용했다. 미국 이커머스 앱 아이콘을 옆에 놓고 비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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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메인 페이지 UI를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미국 이커머스 앱을 놓고 비교해보았다. 미국의 디자인은 이성적으로 느껴지는 색을 사용했다면, 중국 디자인은 대부분 붉은 계열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앱에는 자잘한 애니메이션과 인터랙션이 많이 보였었는데, 나는 화려한 색과 어우러지기 위해 앱 내에 화려한 인터랙션도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였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 등등 많은 나라에서 붉은 색은 위협이나 경고를 담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저주를 받는다는 미신까지 있을 정도이다. 물론 한국에 제일 큰 이커머스 앱인 쿠팡이나 티몬 등등도 붉은 계열을 사용하지만, 화려한 원색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인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붉은 색에 놀랐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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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저가 상품을 타겟으로 하는 앱들이 많은 점
고가 상품을 파는 티몰같은 경우 깔끔한 UI를 갖고 있다. 그리고 중저가 상품을 파는 핀둬둬나 징동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화려한 UI를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 소비계층의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고 아직 부의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소득격차가 큰 국가이다.
따라서 중층과 하층이 훨씬 많고 고가 상품 앱보다는 중저가의 앱들이 훨씬 많다. 중저가 상품의 앱같은 경우 합리적인 로컬제품이 대부분이고 가격경쟁이 젤 우위기 때문에 상품들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노출시키기 위해서 화려한 색을 많이 사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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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양의 고맥락문화와 서양의 저맥락문화의 차이
다기능적인 부분은 동양(고맥락문화)과 서양(저맥락문화)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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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맥락과 고맥락의 차이]
대화를 할 때 저맥락은 단어에만 집중하는 반면 고맥락은 제스처,톤,역사,사회적 지위 등등까지도 고려해서 본다.
중국은 고맥락문화에 속하는 나라이다. (서양이 저맥락이고) 동양이 고맥락 문화에 속하는데, 의사소통이 간접적인 특징이 있다. 그리고 메세지의 진정한 의도는 구두로 전달되지 않으며 개인의 해석에 맡기기 때문에 맥락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동양 사람들은 맥락을 잘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서양의 경우 저맥락 문화에 속하는데, 저맥락 문화에서의 특징으로는 의사소통이 간결하고 직선적이며 명시적,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리고 정확한 메세지를 보내고 받는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고맥락문화를 가진 중국의 경우에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다기능 앱에 대한 맥락이나 이해도가 높을 수 있고, 저맥락문화를 가진 서양의 경우 직관적이고 단순한 기능을 가진 앱을 더 선호한다고 해석하였다.
(참고로 고맥락 저맥락 문화는 미국의 인류학자 홀이 제안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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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중국 앱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문화적 배경과 가치를 이해하고 어떤 소비 그룹을 타겟으로 할건지 명확하게 잡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 상세페이지로 들어가면 브랜드 제품, 특히 고가 제품에서는 간결한 상품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한 브랜드들 중 일부는 미국 앱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서양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을 수용하고 중국의 문화적 가치와 서양의 문화적 가치가 결합되어 서양과 동양의 디자인 2가지 디자인의 특징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따라서 중국 유저를 위한 디자인을 할 때는 어떤 소비를 하는 타겟층인지, 어떤 세대인지 등등 세부적인 타겟을 정한뒤에 컨셉을 잡고 디자인을 한다면 중국 유저의 마음을 저격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느낀점
화려한 UI를 주제로 이커머스 앱 디자인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화려하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점점 알아가다보니 이러한 디자인이 나오게 된 맥락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더 많은 특징들이 보였고 다루고 싶었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다음 글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가 생겼는데 중국 이커머스 앱 UI 틀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글은 주관적인 저의 견해이기도 하고 아직 중국을 알아가고 있는 중린이기 때문에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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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