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창시자 장샤오롱의 4시간 강의 기록 : 5. 위챗 공식계정(公众号, 공중하오), 모멘트(朋友圈, 펑요우췐), 타임캡슐(视频动态, 스핀동타이)

원문 링크 : 2019년 1월 9일 위챗 공개 강의에서 텐센트 위챗사업부 총재 장샤오룽(张小龙)의 4시간 강의 기록

위챗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채팅 앱입니다. 매일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이 앱은 채팅 앱이면서 동시에 채팅 앱이 아닙니다. 위챗은 스스로를 10억 사용자의 생활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위챗이 단순 채팅 앱에 그치지 않고 10억 인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의 위챗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위챗의 아버지라 불리는 위챗의 창시자 장샤오룽의 4시간 강의를 통해 그 비결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장샤오룽의 4시간 강의를 요약, 번역한 글로 총 7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서두. 희망이 가장 소중하다.
1. 좋은 서비스란 무엇인가?
2. 위챗의 시작
3. 위챗의 동력
4. 미니프로그램(小程序, 샤오청쉬)
5. 공식계정(公众号, 공중하오), 모멘트(朋友圈, 펑요우췐), 타임캡슐(视频动态, 스핀동타이)
6. 읽기(阅读, 위에두), AI(인공지능)
7. 위챗페이, 기업위챗(企业微信, 치예웨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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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식계정(公众号, 공중하오)

여러분이 특별히 공식계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공식계정과 관련된 비지니스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전에, 공식계정은 개인미디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사실 개인미디어는 공식계정을 잘 사용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비록 개인미디어를 위해 출시한 플랫폼은 아니지만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식계정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공식계정의 ‘구독’서비스를 통해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는데 공식계정 구독 양의 70~80%는 위챗 모멘트로부터 유입되었고 단지 20~30%만이 실제 구독을 통해서 유입되었습니다. 이를 해석하면 약 20%의 사람들이 정보를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나머지 80%는 20%가 선별한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80 대 20법칙이 적용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출시된 후 몇 년이 지나고 사용자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그동안에 우리는 개선 작업을 진행했는데 효과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개정판의 목적은 사용자들이 독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었는데 문장을 좀 더 쉽게 찾게 하거나 문장을 훑어볼 때 좀 더 편하게 하는 기능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근본적인 데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가 가진 콘텐츠들의 질이 우수한지 고객을 끌어들일만한 흡인력이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좋은 콘텐츠야말로 플랫폼의 근간입니다. 좋은 플랫폼은 더욱 더 많은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블로그 시대를 보면 당시에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들이 양적으로도 다량의 콘텐츠를 생산해냈습니다. 그때와 비교해 볼 때 현재 공식계정의 블로거들은 숫자적으로 그때만큼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기회도 있지만 그만큼 플랫폼으로서의 책임도 있습니다. 작년에 출시했던 앱은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역시 효과가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가고자 하는 방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관련하여 주지할 점이 있는데 소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것입니다. 앞에서 숫자로 말씀드렸듯이 직접 방문해서 글을 찾는 사람보다는 공유된 글을 접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뒤에서 소셜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소셜과 구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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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교(社交, 소셜) 그리고 모멘트(朋友圈, 펑요우췐)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위챗의 가장 근본이면서도 이전에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 사교(소셜)에 대해서입니다. 위챗은 기본적으로 소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사교란 무엇일까요? 물론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생각하는 답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교란 이렇습니다.

사람이 각 개인으로만 존재하면 사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인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그 안에서 사회가 생겨납니다. 사회 속에서 생존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배척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해야만 했고 가치 있는 사람임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과시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상상하는 원시 사회의 모습입니다. 저의 상상일 뿐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오늘도 위챗 모멘트에는 과장된 사진과 글들이 올라옵니다. 배척당할까 두려워 습관화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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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즈후(주: 중국의 질의응답 서비스, 미국의 Quora와 유사)에 질문을 하나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통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나중에 저는 나름의 답을 찾았는데 제가 생각한 소통이란 나라는 캐릭터를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기를 원합니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거기에 의도가 있든 없든 본인이 설정한 캐릭터를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표면상으로는 이론상의 문제를 토론하고 있는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상대방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사교’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 끝에 나온 저만의 생각이고 당연히 과학적인 연구 결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모멘트는 나를 드러내는 장소입니다. 모멘트는 왜 글보다는 사진을 더 쉽게 올리도록 되어 있을까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진 한 장이면 충분히 그리고 아주 쉽게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모멘트를 처음 출시하고 지금까지 매일 모멘트에 들어가는 사람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해 왔습니다. 한 번도 상승세가 꺾인적이 없습니다. 현재는 매일 7.5억 명의 사람들이 모멘트에 들어가고 평균 십여 개 이상의 글들을 봅니다. 계산해 보면 매일 100억 개 이상이 됩니다. 모멘트가 온라인상에서 중국인의 사교를 담당해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숙제를 하듯 매일 모멘트를 통해서 사교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사교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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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 모멘트를 시간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장소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매일 30분 정도를 광장에 들립니다. 광장에 가면 사람들은 각기 자기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두 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광장을 가다가 멈추고 그 무리 중 하나에 끼어서 같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단순히 인사만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무리에는 ‘좋아요’를 눌러주고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광장을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어슬렁거리는 일이 끝나게 됩니다.

그러나 모멘트에도 문제점이 있는데 그것은 여기가 광장이기 때문에 토론에 참여하거나 좋아요를 누를 때 마치 광장에서 큰소리로 떠들 때처럼 모두에게 알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광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 듣게 되고 이것은 일종의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지점이 됩니다. 그리고 친구가 많아질수록 스트레스도 심해지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모멘트에 올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껴보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모멘트가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때 주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방금 말한 지점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타임캡슐(视频动态, 스핀동타이)’입니다.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은 여러분이 모멘트를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미래에는 좀 더 가벼운 그리고 실제 나의 상태를 용감하게 바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사교의 장점을 가지는 그런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설명드릴 ‘타임캡슐(视频动态, 스핀동타이)’이 바로 그것입니다.

3. 타임캡슐(视频动态, 스핀동타이)

동영상은 위챗에 계속 있어왔습니다. 매일 모멘트에 올라오는 동영상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타임캡슐도 동영상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동영상은 하나의 매개체일 뿐입니다. 동영상이 없었다면 아마 사진을 이용했을 것입니다. 타임캡슐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좀 더 쉽게 스트레스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사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입니다.

위챗은 모바일 앱이기 때문에  당신이 이동할때 같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상황 안에 있고 만약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은 실제에 대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상상이나 추억이 아니라 바로 지금 실제인 것 입니다. 만약 저장해 놓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해 글을 올린다면 그것은 이미 추억을 올리는 일이 됩니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찍어 바로 올린다면 그것은 실제가 되고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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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세계를 기록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동영상을 찍는 행동 자체는 사용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휴대폰에 몇 개의 동영상을 가지고 있나요? 아마 대부분은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이 없었다면 아예 찍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찍긴 하지만 다시 보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이나 동영상은 찍는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익숙한 이미 찍어놓은 동영상 리스트 중에서 가장 잘 나온 것들을 골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그 사람이 현재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겨 친구들과 공유하게 하는 것입니다. 위챗 모멘트와는 전혀 다릅니다. 유사하다면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타임캡슐은 0.1버전입니다. 당연히 아직 위에서 말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니프로그램때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사용자들에게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사용자들이 주변 세상을 동영상으로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직접 사용자의 습관을 변경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종의 사교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임캡슐을 통해 사교에 참가하여 이점을 얻거나 보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임캡슐이 모멘트의 이면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말해 아름다운 세계가 아닌 실제 세계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타임캡슐을 올리는 버튼은 ‘완료’나 ‘게시’가 아니라 ‘그냥이래(就这样)’입니다. ‘그냥이래’의 의미는 이 동영상은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상은 그냥 이런 거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게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냥 이것이 실제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실세계를 용감하게 게시했을때 우리는 ‘그냥이래’를 올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이 마구 들어와서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신의 아이콘 위에 점을 넣어서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모멘트는 이미 전통적인 사교 방식이 되었습니다. 모멘트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면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타임캡슐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동력이 부족합니다. 물론 타임캡슐을 찍으면 홍바오(디지털 세뱃돈)를 준다고 하면 동력이 생기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다양한 방법을 테스트하면서 다듬어 나가려고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니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똑같았습니다. 미니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생업으로 변해 가는데 2,3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사용자가 타임캡슐에 익숙하지 않지만 미래에는 동영상을 통한 교류가 사진을 통한 교류를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동영상은 사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어느 날 사용자들이 쉽게 휴대폰을 들고 주변의 실제 상황을 찍어서 올리기를 바랍니다.

좋은 서비스는 장황한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말을 하다니 아직은 부족한것이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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