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기업이 어떻게 디지털화 할 수 있을까?
7년째 유통 IT에서 일하다 보니 소프트웨어 구축이나 개발 문화같은 본업에 더해 유통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사실 지금은 본업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통에 깊이 들어와 있다.
한편, 함께 일한 조직이 홈쇼핑에서 출발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였고, 지금은 의류 생산과 판매에서 출발한 유통회사다. 이렇다보니 IT 활용은 물론 소비자 환경의 미디어의 변화를 전통적인 일처리 방식에 접목시키는 일이 이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렇듯 디지털 환경 적응이 중요한 숙제이긴 하나 긴 시간 시스템 구축을 외주업체에 모두 맡긴 탓에 암묵지를 갖을 기회도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구성원 대다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회사 시스템 다시 말해 시장 변화에 뒤쳐진 형태로 굳어지고 있었다.
상황은 매우 심각했지만, 나 역시 뚜렷한 방법은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7년을 버텼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눈에 뜨인 Aaron Shapiro의 책은 앞으로 등대가 되어줄 것이란 확신을 주었고, 조금씩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 내용을 정리하긴 무리다. 그런 상황에서 아래 기사를 만나서 가볍게 내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어 글을 쓴다.
http://outstanding.kr/jongsin20170906/
중학교때 미성의 가수였던 그 분인데...
월간윤종신이 그런 의미인지 몰랐다. IT 서비스 업종에서 대입해보면 구독 (Subscription) 모델을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기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혁신적인 파괴를 드러낸 기사 제목과 outstanding에 대한 신뢰탓이었다.
윤종신은 이렇게 말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
그 몸부림이 그를 미성의 가수에서 후진 시스템을 극복한 선구자로 만들었다.
노아의 방주
유통에서 7년을 일하도록 이끌어준 두 분의 경영자는 모두 Change or Die를 외쳤다[1]. 윤종신은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경영을 해냈다. 그를 이끈 동력은 몸부림이고, 그가 지향한 비전은 바로 기존 시스템을 벗어나는 것이다. 묘한 인연이다. 중국에서 나의 여정을 지칭하는 이름은 노아의 방주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시스템을 후진 시스템으로 단정했다. 고도 성장기를 지나서 잠시 동력을 잃은 대한민국의 많은 산업은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운영 효율화' 따위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소위 말하는 SI 사업도 그렇고.. 홈쇼핑에서 출발한 인터넷 쇼핑몰도, 패션업계도 상당수가 그렇다.
혁신을 하려면 윤종신을 따라 하라. 기존의 상식을 후졌다고 정의해라. 여러분의 생각이 어떻든 사실 대부분 후졌다. 간단히 검증해볼까? 패션 기업을 따져보자. 아마존이 패션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래 기사를 읽어보라. 비슷하게 할 수 있는가? 우리가(여러분 회사가) 후지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내가 하고픈 말은 지금부터다. 후졌다고 완전히 인정하고 나서야 윤종신처럼 할 수 있다. 똑같은 맥락으로 우리(나와 우리 동료들)가 보낸 지난 1년 6개월에서 수장(경영자)은 사생결단의 각오를 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동료들은 믿었다. 그래서, 이를 노아의 방주로 칭한 것이다.
맺음말
제목에 비해 내용은 빈약하다. 제목은 시리즈 제목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언제 뭘 쓸지 모르지만, 뒤이어 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덧붙이겠다. 이 글은 시리즈 소개 글로 봐주시면 좋겠다.
주석
[1] 이 글을 쓸 시점에 찾아 읽은 ThoughtWorks의 글묶음을 시작하는 글에서 Rathi Murthy(GAP의 SVP이자 CTO)도 이런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