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유통 IT에서 일하다 보니 소프트웨어 구축이나 개발 문화같은 본업에 더해 유통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사실 지금은 본업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통에 깊이 들어와 있다. 한편, 함께 일한 조직이 홈쇼핑에서 출발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였고, 지금은 의류 생산과 판매에서 출발한 유통회사다. 이렇다보니 IT 활용은 물론 소비자 환경의 미디어의 변화를 전통적인 일처리 방식에 접목시키는 일이 이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렇듯 디지털 환경 적응이 중요한 숙제이긴 하나 긴 시간 시스템 구축을 외주업체에 모두 맡긴 탓에 암묵지를 갖을 기회도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구성원 대다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회사 시스템 다시 말해 시장 변화에 뒤쳐진 형태로 굳어지고 있었다. 상황은 매우 심각했지만, 나 역시 뚜렷한 방법은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7년을 버텼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눈에 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