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개발자가 살아온 이야기#4] 책읽기
#꼰대개발자가살아온이야기 #04
전제)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고, 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일 뿐입니다.
독서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가을을 탄다는 말은 아니고 이 시기에 책을 사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 그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읽든, 안읽든... 마음만이라도... 그런데 절반이 아닌 그 이상의 성공을 바라시고 구매하시자나요? 제가 읽은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책을 읽는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책 읽는 방식은 개인차가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기술서적 외에는 책을 잘 읽지 않습니다. 단, 페이스북 친구. 흔히 "페친"이라고 칭하는 분들이 책을 출간하면 대부분 사서든 얻어서든 읽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 지인 중에 책을 출간하는 분들은 개발자보다 비개발자가 더 많더군요. 그래서 전 이분들 덕분에 비개발서적을 읽곤 합니다. (와이프가 그렇게 읽어라곤 할 땐 안읽...)
“백지퍼즐 - 치우 (신명희)”
”공부는 망치다. - 유영만 (한양대 교수님, 지식생태학자)
”내 안의 거인 - 김진향”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 김보통”
”마파영(마인드 파워로 영어 먹어버리기) - 조성희”
"창업가의 브랜딩 - 우승우, 차상우"
"2018 IT트랜드를 읽다 - 이임복"
올해부터는 개발 서적만 주구장창 읽다보니... ㅠㅠ
... 관련 사진은 이곳에 ... https://bit.ly/33hUJZN
이 중에 제가 필사를(자필) 도전한 책이 두권입니다. ^^ 물론 한권은 쬐끔 모자르지만 ㅠㅠ
제가 왜 이 글에 비개발서적 이야기를 쓰는지... 그건 이 책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주관적인 서적입니다. 옳고 그름이 없죠. 저는 읽고 이해가 혹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이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쓰셨는지 궁금해하곤 합니다. 그리고 보통 직접 찾아가서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아~”하거든요
자 그럼 다시 개발서적으로 돌아와볼께요. 기술 서적도 물론 작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는게 분명합니다. 단, 앞의 서적과는 차이가 살짝 있죠. 입문서, 실무, 개론, 언어론, 신기술 등의 분류에 따른 옳고 그름의 존재. 일례로 언어에 관한 책에서 c언어 int 타입이 4바이트입니다”라고 표현하려면 전제가 필요합니다. c언어에서 int(integer)는 2 or 4 바이트입니다. 몇 비트 머신이냐에 따라서...
역자, 저자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단 1도 없습니다. 개발, 스터디, 책쓰기 중에 가장 힘든게 책쓰기라고 아직은 생각합니다. 써보질 못해서 ㅠㅠ 시도만 하고 시작도 못했던 작년의 기억...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단지, 그 책을 쓰시는 분들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도 있고 역서라면 원서 자체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좋은 책이 더 좋은 책으로 탄탄해지도록 책을 쓴 분에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겠죠^^ 그래서 저는 항상 기술 서적을 읽는 분들에게 그 책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하셔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저도 뭐 다 되는건 아니죠. 많이 경험해본 극소수 부분의 책들만 가능한...)
자 그럼 책을 이렇게도 읽는 사람을 보았다”입니다.
- 정말 너무 너무 존경하는 분 중에 이런 분이 계십니다. 지인 사무실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기술서적이 정말 많더군요.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이 책 다 보신건가요?” 라고... 응답은 “어. 거기 꽂히려면, 최소한 5번은 본 책들이라... 머리가 나빠서(????) 5번은 봐야 조금 알겠던데?” .. 할 말이 많지만 그냥 사례니까요 ㅋ
- 또 한분은 괜찮은 책이다 싶으면 필사를 하십니다. 아 자필은 아니고 키보드로... 근데 그냥 필사만 하는게 아니고 하나하나 곱씹어보시는... 그래서 일단 읽는 동안에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오류 부분을 정말 잘 찾아내십니다.
- 이 분은 대학 선배님이신데... 책 귀신이라고 저희들은 칭합니다. 집에 놀라갔는데 온 집안이 책으로 도배한 듯 한.. 왜케 책을 많이 보시냐고 했더니... 기술 서적 보는게 삶의 낙이라고 ㅎ
저는 기술 서적을 한달에 두권 정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근래 어려운 필독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잘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지키려고 하는데 내년엔 좀 바빠질꺼라(이거두 변명) 한권이나 1.5권으로 줄일까 생각중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Effective C++, Scott Meyers”인데, 1998년에 나온 책이지만 저는 2007년에 처음 접했고 그 이후로 매년 한번씩 다시 읽고 읽습니다. 내용을 몰라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좋아서요~
몇년 전부터는 이북으로 원서를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몇배는 드는 )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이 드는 책을 좋아합니다. "어라, 이 역/저자는 이것을 이렇게 바라보고 썼구나."라는 느낌. 호기심일 수도 있고 존경일 수도 있고, 이상함일지도 모르지만 저와 같은 문서를 보면서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이 시야가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 온 틀을 깨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걸..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야를 가진 책들을 많이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한명의 개발자일 뿐이구요. 그렇게 빠르게 뒤따라오는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려고요 :)
여러분도 좋아하는 기술 서적이 있으신가요? 그럼 그 책을 왜 좋아하는지 생각을 한번 해보시면~ 그리고 그만큼 좋아하는 책을 한권 두권 늘려나가다보면 기술 서적을 읽는데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요? 최소한 지금 이 순간보다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순전!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아참 그리고 페이스북에 역자, 저자 굉장히 많습니다~ 궁금하시면 페친되셔서 물어보시면 되는 행복한 세상이죠. ✌️
기술 서적은 [틀린그림찾기]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
ps) 오늘도 출근길에 핸드폰으로 작성한거라, 교정은 출근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