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필요한거 없수 - 두레와 품앗이가 애자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애자일에게 두들겨 맞기도 또 배신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서 "애자일 숨어서 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리해 봤습니다. 뭐가 애자일이고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일까? 별거 없습니다. 정설이라기보다는 어느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세계관이고 철학으로 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사진 : MBC 귀곡산장 )
척도
애자일 성공 여부의 측정은 간단합니다. 바로 조직에서 “뭐 필요한 거 없어 ? 내가 도와줄께!”라는 질문과 그 뒤에 따르는 “도움”이 일상이 되어 빈번하게 목격 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나의 일과 남의일 또는 우리부서의 일과 남의 부서의 일이 따로 존재하는 조직은 경쟁에서 뒤쳐지고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중복으로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맞는 제품을 위해 애자일이 꼭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서로 도와야 합니다.
사례
최근 기사 “제플린 프로젝트, 아파치재단 톱레벨 프로젝트로 승격 ( http://www.bloter.net/archives/257111 )” 의 신화를 만들어 낸 학동의 스타트업 규모의 NFLabs는 실리콘벨리로 이전하여 ZeppelinX 을 설립 & 투자 유치를 하는 동시에, 트위터 내부 850여 개발자의 제플린 사용( http://goo.gl/HsPZrl ) 및 아마존, 넷플릭스 등의 유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사용 사례를 내놓고 있습니다. NFLabs는 내부적으로 자기 업무 시간의 20%를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것을 보장하면서 거꾸로 조직은 한정된 인력으로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았으며, 동시에 개개인의 개발자들은 안정감을 확보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여 지금 시장에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민첩하게 만들어 내게 된 것입니다. 후일담으로 “제플린은 하룻밤에 만들어 졌는데 당시 클럽 옥타곤에서 놀다가 다시 회사에 돌아와 만든것이 Zeppelin” 이라는 이야기를 NFLABS CTO 가 들려 주었습니다. 이런 하룻밤의 기적은 탄탄한 개발문화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경영진의 투명한 평가와 조직문화에 대한 끝임없는 고민이 화룡정점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현 시점 듣기로 ZeppelinX 는 완전한 리모트 근무를 진행하면서 스페인, 한국, 미국 에서 자유롭게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 쓰다보니 제플린 팬심이 너무 드러나네요 )
실천
- 히어로 - 분기마다 팀에서 “히어로” 선출하여 자유를 선사함 - “히어로”는 남을 돕는 일만함 - 안정화 되면 모두 히어로
- 어벤저스 - 각기 다른 능력의 히어로들이 연합할 때 최강의 팀이 만들어 지는 것은 진리!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안 됨
맺음
역사적으로 두레와 품앗이는 일제 강점의 시작과 함께 의도적으로 해체되었습니다. 침략 단계에서 일본 “문화 인류학자”들이 “조선연구”를 통해서 “두레와 품앗이”가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의 긍정적인 힘이 침략 당사자인 “일본”에는 위협적인 요소였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품앗이는 서로 돕는 애자일 문화이며, 두레는 서로의 단점이 아닌 장점에서 배우고 조직적인 힘으로 끌어 주고 당겨주는 또 다른 이름의 애자일 입니다. 화이부동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제대로 창의적으로 협동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시 쉬운말로 애자일은 협동(팀워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