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써보기 환경에 적응하는 독서 전략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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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6

독서 중인 책의 흐름을 통해 내 행동 관찰하기 이후에 2년만에 비슷한 글을 다시 씁니다.

산만해진 독서 환경

전처럼 묘사해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6월 즈음에 한번 그려보다가 포기한 그림이 노트북 바탕화면에 남아 있더군요. 사실 이 글은 '이 파일은 뭐지?' 하고 내가 만들고도 무엇인지 모르는 파일을 열었다가 기억이 되살아나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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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2년전에 중국에서 일할 때는 삶이 규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서 시간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었고, 그런 이유로 어떤 책을 왜 읽었고, 후속으로 독서 욕구가 생기고 하는 등의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시간에 묘사가 가능했는데 2달 전에 그리다가 만 관계도를 보니 이제는 그게 어렵네요. 코로나로 인한 제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피봇팅(사업적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행위)를 해야 하는 데다가 생활 환경도 완전히 바뀐 탓에 전처럼 규칙적인 독서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독서 환경 측면에서 2년 전과 달라진 부분이 아래와 같았습니다.

  • 꾸준한 독서가 불가능하다
  • 이 책을 왜 읽고 있는지 동기를 기억하기 어렵다
  • 읽다가 말아서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하는 책들이 많다
  • (서울에 오니) 중국에서 보기가 불편하던 유튜브 접촉시간이 늘어난 탓에 독서시간이 준다
  • 비슷한 이유로 팟빵, 리디북스 등의 구독이 늘어난다. 또 다시 독서량이 줄어든다

환경에 적응하기

환경 변화를 다시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걸 알면서 독서 습관을 그대로 둔 탓에 이렇게 산만한 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발견합니다. 그래서, 다시 그려보면서 문제를 구체화 합니다. 환경 적응을 위한 전략은 줄어든 시간에 독서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군집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고, 양도 줄여야 하겠죠.

그런 생각으로 관계도 작성을 시도해 봅니다. 두 달 전에 이미 쭉 흘러가는 과거/미래/현재 틀로 그리기가 어려움을 알았으니 컬럼 구성부터 바꿔봅니다. 일단 부정확한 기억을 대체하기 위해 페이스북 30-30 그룹 에 올린 완독 기록을 기준으로 최근 다 읽은 책 컬럼에 책과 읽은 날짜를 기록해봅니다. 쉽네요. 메모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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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는 중의 책을 씁니다. 책꽂이를 보니 들쳐 보단 만 책도 있고, 장기로 구독중인 HBR한글판도 있지만 이런 책들은 흐름을 유지할 이유가 없거나 굳이 관리할 필요가 없이 습관(HBR)이 된 독서이니 굳이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흐름이나 군집을 만들 방법이 보입니다. 동시에 읽기도 했지만 여하튼 흐름으로 묶을 수 있는 2개의 관계는 관계도에 선으로 연결합니다. 관련성에 대한 인식이 모호했는데, 명확하게 했을 뿐입니다. 이미 읽던 책들이라 제 행동이 바뀔 부분은 없죠. 아니 하나 있네요. 스타트업이나 코칭에 대한 관심사로 구입한 책들을 읽지 않고, 일단 경영 분류의 책을 다 읽은 후에 그런 책들을 펼치기로 합니다.

그리고 각각 다른 동기로 읽고 있지만 진도가 더딘 <노자가 옳았다>와 <본과 보기의 문화이론>은 주제가 되는 분야에 관심을 두는 일을 포기합니다. 대신에 내 삶에서 실행할 수 있는 사고법과 의사소통 향상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최봉영 선생님의 묻따풀을 익히는 것으로 수렴합니다.

독서 전략 개선

그렇게 하고 나니 3권 혹은 지속하고 싶은 3가지 독서 주제가 남습니다. 월말김어준에 등장하는 박문호박사님의 '빅히스토리' 혹은 인공지능과 함께 부상한 '뇌과학'에 대한 흥미는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작년에 사고 너무 두꺼워서 읽지 않았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데카르트의 오류>를 인내심있게 읽어낸 기세를 몰아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페친 추천으로 읽었던 <킹 세종 더 그레이트>는 연재물도 아니니 굳이 없는 시간에 소설 읽는 시간을 추가하지 않기로 합니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의 후속 활동은 독서보다는 금융문맹 탈출과 노후준비이지만, 유튜브로 친숙해진 전인구님의 <돈의 흐름>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읽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읽으려고 사둔 책은 많지만 다른 책들 읽는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펼친 책을 다 읽었거나 하나의 독서 흐름을 종결한 이후에 이들을 추가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으로 독서 욕심이 만드는 산만한 읽기 행위를 개선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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