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잘 이해하면, 질문한 사람이 '애자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그런 경우 보통 즉답을 하기 보다 한 번 더 생각한다. 그의 사고에 맞춰서 내 생각을 답해줄 것인가? 아니면, 그의 생각 자체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할 것인가? 특히 그가 정의하는 '애자일'을 내가 포용할 수 없다면 갈등은 커진다. 내 애자일의 시작은... 간단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2007년은 대체로 내겐 끔찍한 경험들로 채워진 해였다. 고맙게도 당시 회사 선배가 2008년도에 시작하는, 내가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프레임워크 구축 프로젝트 영업을 하고 있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생각으로 2007년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프레임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당연히 내 역할을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기술적으로 모든 문제를 책임지는 아키텍트를 맡을 것을 예상하면서... 하지만, 회사에서 내게 요구하는 역할은...